[자우림]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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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땐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가 있어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있지,
이제와 얘기 하지만
그때 우리는 몰랐어
내일 비가 내린다면
우린 비를 맞으며
우린 그냥 비 맞으며
내일 세상이 끝난다면
우린 끝을 맞으며
우린 그냥 끝 맞으며
오늘은 온종일 바람이
문을 두드리다
있지,
오늘은 하루 종일
무얼 기다리다
무얼 기다리다가
있지,
오늘은 나도 몰래
나를 내버리다가
나를 내버리다가
있지
있지
있지,
어제는 바람이
너무 좋아서 그냥 걸었어
있지,
그때 잊어버리고
말하지 못 한 얘기가..
그날도 어김없이 혼자였고, 차가웠는지 따뜻했는지 기억나지 않는 바닥에서 앞날을 어느 정도 예상한 채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그때 흘러나오던 노래.
도입부의 묘한 멜로디가 끌렸고, 바로 이어지는 보컬의 음색과 가사를 듣기 위해 무한반복 재생 리스트에 추가했다.
있지,
어제는 하늘이
너무 파래서 그냥 울었어
이 가사가 너무 좋다.
파란 하늘을 보면서 행복했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파란 하늘을 보면서 행복했던 그때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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