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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아픈데 달리기 괜찮을까? 허리 통증 관리하며 달리기 하는 직장인

kukibbang 2024. 7. 1.

다리위에서-달리기전-스트레칭하는남자

 

요즘 한강 공원에 가지 않아도 주변에서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출근길 미세 먼지가 좋고, 파란 하늘을 마주하는 날이면 오늘 퇴근하고 나서 어디로 달리기 하러 갈까 행복한 상상을 하며 출근을 할 때가 종종 있어요. 제가 달리기를 한다고 하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허리는 괜찮아?"입니다.

오래전부터 허리가 좋지 않아 만성 통증으로 자리 잡아버려서 지인들은 제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요, 오늘은 제가 달리기를 어떻게 시작했고,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허리 아픈데 달리기 괜찮을까?

의자에서-허리통증-여성

수험생 시절부터 좋지 않았던 허리는 통증이 나타나고 10년이 훌쩍 시간이 되어서는 만성 질환이 되었어요. 좋다는 병원도 다녀보고 물리치료, 침치료 꾸준히 받았지만 만성 통증은 관리를 해야 하는 것임을 알게 됐습니다. 

그래도 간헐적으로 일 년에 1~2번씩 엄청난 통증이 찾아오는데 20대 때는 젊다는 이유로 버틸 수 있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면서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면서 운동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어요. 

 

 

트랙-달리는-남성

유튜브의 순기능이라고 해야 할지, 허리 환자 혹은 허리 통증에 좋다는 영상을 다 찾아봤는데 서울대학교 병원 재활의학과 정선근 교수님의 영상이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동안 했던 모든 운동들이 허리 디스크 환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동작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허리 환자들에게 허락된 유일한 운동은 걷기와 달리기라는 것이었어요. 이 말을 듣고 그날부터 목표를 세웠습니다.  나도 달리고 싶다.

 

아픈데 달려야 하나, 달리면서 안 아파야 하나?

정선근 교수님이 올리신 유튜브 영상들을 보고 운동에 대한 생각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그동안 몸은 생각하지 않고 의욕에 앞서 실천했던 것들이 오히려 더 통증을 유발하는 것들임을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실천했던 모든 것을 리셋해 보기로 했습니다. (정선근 교수님 감사합니다...!)


허리가 한 번이라도 아팠던 사람은 디스크가 찢어진 경험 혹은 상처가 있는 사람이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그 디스크를 손상가지 않는 동작이라고 말씀하신 신전 운동을 꾸준히 했고, 런데이 어플을 통해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지인에게 런데이 어플을 추천받아 고등학교 체력장 이후에 달리기라는 동작을 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낯설었던 동작을 해봤었거든요. 30분 달리기 도전을 완성하고 뭔가 모를 뿌듯함을 느꼈지만 허리가 뻐근한 느낌이 들어서 30분 달리기 도전만 마무리 짓고 달리기를 하는 것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어요.

하지만 정선근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내용을 참고로 지금 달리기 생활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달리기 전과 달리는 중과 달리기 후에 대해 항상 몸상태를 체크하라고 하셨어요. 가장 중요한 건 잠들기 전과 잠에서 막 일어났을 때는 항상 체크해야 하는 거고요.


나를 알아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고민 없이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 후로 달리기를 시작해서 아프면 잠시 쉬었다가 이 통증이 근육통인지 허리 통증에서 발생한 건지 제 몸과 대화하는 습관이 생겼어요. 

근육통이라면 스트레칭을 해주고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고, 허리 통증에서 발생한 것이라면 그날은 달리기에서 걷기 운동으로 전화해 바른 자세로 1000보를 걷고 왔습니다. 

 

통증은 고통스럽지만, 몸이 보내는 신호라는 이야기 들어보셨죠? 저는 이 말을 너무 공감하고 있어요. 통증 관리가 결국은 만성 질환자가 끝까지 안고 가야 할 것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지금 가지게 된 내 몸은, 내가 지금까지 해왔던 모든 것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통증을 잘 관리하며 통증 없이 달리는 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오늘도 달려봅니다.

 

일단 시작하자!

요새 주변을 살펴보면 달리는 사람들이 엄청 많아진 것을 볼 수 있지 않나요? 달리기를 시작한 지 2년이 조금 넘은 것 같은데, 그때와 비교했을 때 하나의 문화가 된 것과 같은 생각이 들어요. 혼자 달리는 사람, 친구와 둘이 달리는 사람, 여러 명이 모여서 크루로 달리는 문화를 보면서 각자 시작하게 된 이유와 배경은 다르겠지만 좋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물음표

허리가 아픈데 달려도 될지 고민되는 분들께는 조심스럽게 추천드려 봅니다. 허리 퇴행성 판정을 받고, 너무 젊다는 이유로 시술이나 수술보다는 관리를 해보고 결정하자는 말로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버텼는데 길에서 쓰러진 적도 있고, 일어서지를 못해 일주일 동안 휴가를 쓴 적도 있는데 결국은 내 몸은 내가 챙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달리기를 시작한 최근을 돌아보면 예전만큼 통증이 있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무턱대고 시작하는 것보다는 내 허리 상태를 제대로 알고, 그에 맞는 강도로 시작해 보신다면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모두 건강한 달리기 생활 함께 하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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